[현장르포] 명동 휩쓴

작성자
Royal Skin
작성일
2016년03월18일
조회
3565
[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명동 화장품 숍, 매대마다 마스크 시트팩이 한가득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군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최근 유독 인기를 끄는 시트팩 성분은 ‘금’. 포장과 이름이 조금씩 다를 뿐 전체적인 이미지와 나름 고가(일반 마스트팩의 6~7배)라는 점은 비슷하다. 각 브랜드별 금 마스크팩 성분과 가격은 어떻게 다른지, 금은 정말 피부에 특별한 효능이 있는 것인지 명동 화장품 상가를 취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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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의 화장품 숍 진열대에는 금을 주요성분으로 한 마스크팩들이 한가득이다.  최신혜기자 ssin@sportsseoul.com
◇금 화장품, 금 때문에 비싼 것 아냐
금 함량만으로 봤을 때는 투쿨포스쿨 > 한스킨 > 로얄스킨(셀룰로오스 제품) > 네이처리퍼블릭 > 로얄스킨(하이드로 겔 제품)=더샘 순이었다. 하지만 가격은 더샘=로얄스킨(하이드로 겔 제품) > 한스킨 > 네이처리퍼블릭=로얄스킨(셀룰로오스 제품) > 투쿨포스쿨 (높은 가격 순)으로 전혀 달랐다. 결국 금 함량이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인은 아니었다는 얘기다.

시사상식사전에 따르면 ppm은 100만 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다. ppm은 극히 적은 물질의 양을 표시할 때 주로 사용되며 1g의 시료 중에 100만 분의 1g, 물 1t 중의 1g, 공기 1㎥ 중의 1cc가 1ppm이다. 그렇다면 금 마스크팩에 함유된 1~400ppm은 극미량이라는 얘기다. 3일 기준 24K 금 시세에 적용해봤을 때 1ppm의 가격은 0.0525원 정도에 불과하다.

로얄스킨 관계자는 “성분도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시트 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의 경우도 형태와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르고 금을 에센스에 녹여내느냐, 시트에 녹여내느냐에 따라 공정에 들어가는 비용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금 성분 마스크팩의 가격은 일반 마스크팩의 5~7배 정도. 주로 묶음 판매로 팔기 때문에 10만원 이상의 고가로 팔리고 있다. 기타 성분과 제작공정이 그만큼 값비싼 역할을 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브랜드별 금마스크시트팩 성분과 가격


◇금은 단순 전해질 역할, 기타 성분이 더욱 중요
화장품 전문가 협회 최은주 사무국장은 “금은 어떤 효과를 위해 쓰느냐에 따라 효능이 천차만별”이라며 “금 자체가 피부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전해질 역할을 해 나머지 성분을 피부 깊숙히 침투할 수 있게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라면 에센스, 세럼, 마스크팩 무엇이 됐든 함께 들어간 주요 성분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사실에 대해 자각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다.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에서 만난 중국인 유학생 페이페이(31) 씨는 “금 성분이 좋다는 친구들 얘기를 듣고 구경 왔다”며 “브랜드마다 제품이 어떻게 다른지는 잘 모르고 유명한 브랜드 제품을 사려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국내 소비자 역시 금 성분 제품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 김홍신(30) 씨는 “당연히 금이 들어가 피부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 고가의 제품을 구매했던 것”이라며 “기타 성분은 따져볼 생각조차 못했는데, 왠지 모르게 배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ss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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